엄마 생신 기념으로 다녀온 양재쪽에 있는 레스토랑 minuC.
지나다닐 때 입구가 어두워서 열었는지 안열었는지도 몰라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궁금해했던 곳이었다.
사실 여기인줄도 모르고 평점 좋길래 지도 보고 찾아간 곳.
예약을 미처 못하고 브레이크 타임에 도착했는데 마침 자리가 남아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예약하고 양재천 산책을 하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입구가 어두웠던 이유는 커튼 때문이었다!
난방 목적이라던데 밖에서 안보이게되서 문이 닫힌듯한 느낌을 준다.
메뉴가 어려워서 안내를 받았는데 미누씨는 건강식 요리를 하는 곳이고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소개받고 고심하여 시킨 첫 번째 메뉴는 우니!
우니 + 감태 + 아보카도+간새우 조합이라 맛이 없을 수도 없지만 감태가 입에 감기는 맛이 청담만옥보다 더 찰졌다.
우리도 살짝 느끼하고 아보카도도 살짝 느끼한 편인데 둘이 잘 어울린다?
그 다음 시킨건 엔다이브 + 염소치즈 + 리코타치즈 + 설탕발라 구운뒤 으깬 피스타치오 조합.
엔다이브 이런 고급 식재료 잘 몰라서 우린 다 배추인줄 알았지만 엔다이브라는 아이였다 ㅎㅎㅎ
배추보다 부드럽고 달았다.
염소치즈 + 리코타 치즈 조합이 가벼우면서도 끝에서 염소치즈맛이 한번에 뙇 오는 맛이라 우린 호불호가 갈렸다.
난 치즈를 워낙 좋아하니 괜찮았는데 치즈 특유의 향을 싫어한다면 염소치즈가 워낙 향이 있는애라 힘들 수 있다.
근데 이게 또 제일 맛있는 부분은 위에 뿌려진 으깬 피스타치오!
흑설탕 발라 구운 뒤 으깬거라고 하셨는데 고소하고 달달하고 바삭바삭한데 엔다이브, 치즈와 함께 상큼한 조합이 매우 좋다!!!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치즈를 안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더 먹을 수 있었다 히히.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컬리플라워!
매우매우 감사하게 운이 좋은건지 서비스를 주셨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것 같다. 여기 식당 후기 찾아볼 때 많이 본 비주얼이었다.
구운 컬리플라워 위에 헤이즐넛 + 아몬드 + 피스타치오 + 겨자씨 조합이었는데 또 맛이 풍부해서 먹는게 재미있었다.
구워서 나는 특유의 컬리플라워 단맛에 견과류 고소함 + 그리고 동글동글한 겨자씨의 씹히는 맛까지.
정말 이날 하루 요리다운 요리를 먹는 느낌.
이 날 small plate 4가지, main large plate 3가지를 먹었는데 이게 그 마지막 small plate.
개인적으로 small plate가 더 먹는게 재밌고 맛이 다양했다. 더 만족스러웠던.
이 clam 메뉴는 다른 식당에서 보기 힘든 활조개가 들어간 조개 요리였다.
이곳의 모든 해산물 요리는 살아있는 상태로 싱싱하게 요리되어서 조개가 정말 부드러웠다.
크림 베이스고 빵에 올려먹거나, 빵을 소스에 찍어먹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올려먹는게 더 재밌는 맛이었다.
소스가 씹히는 맛도 있고 부드러웠다.
그 다음은 엄마가 좋아하시는 파스타!
해산물 가득 들어간 봉골레 파스타였다.
소금도 안썼다고 하셨는데 조개가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짠 맛이 나왔고 오히려 좀 짠 느낌?
여기 나오는 가리비가 진짜 크다.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없는 크기의 가리비가 파스타에 들어가있다.
서너조각으로 잘라서 먹어야하는 수준.
파스타 면도 밀가루 맛이 안나고 올리브 오일과 잘 어우러졌고, 무엇보다 조개가 많아서 면이 모자를 정도!
다른 파스타는 좀 더 본격적인 해산물 파스타였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로 여기는 가리비에 홍합, 전복, 새우도 들어가있었다.
토마토맛이 세게나지 않는 맛이라 좋았는데 살짝 짜긴했다.
이것도 역시 해산물이 많아서 파스타면이 모자르는 수준.
전복과 가리비는 직원분이 서브해주며 직접 해체해주셨는데 전복과 가리비를 그렇게 잘라야하는건지 몰랐다.
가리비가 크니 내장이 어떻게 붙었는지 보며 해체를 구경할 수 있었다.
나는 맨날 막 잘라 먹었지....
그리고 고기가 빠지면 섭하니 시킨 양갈비찜 리조또.
어린 양갈비의 한쪽 갈비를 써서 양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정말 부드럽다.
양갈비 특유의 냄새도 세게 나지 않고 양갈비를 이렇게 부드럽게 먹기 쉽지 않아서 참 좋았다.
직접 해체해주셔서 또 감사했던.
이게 또 리조또가 예사 리조또가 아니었다.
소스가 부드럽게 혀에 착 감기며 녹아내리는 고소한 맛.
리조또는 정말 맛있어서 누가 쫓아오는것처럼 먹어 헤치워버렸다....
먹고나니 밀려오던 민망함 ㅎㅎㅎㅎ
차를 끌고가서 와인을 추천받아 마시지 못해 아쉬웠지만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은 느낌.
가격도 착하고 다음에 대중교통으로 한 번 더와서 와인도 함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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