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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영상

영화 조조래빗 후기 (스포주의)

 

 

조조 래빗 포스터

 

기생충이 4관왕을 했던 한 달 전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 '조조 래빗'을 봤다.

2월 둘 째주 아직 코로나가 괜찮을 때는 안보고 미뤄놨다가

이제 곧 영화관에서 내릴 것 같으니 마음이 급해져서 급 예매해서 보러갔다.

 

그래도 때가 때인지라 마스크도 끼고 휴대용 손 세정제도 챙겨 영화관에 갔다.

 

버려진 도시의 영화관인줄...

사람이 참 없었다.

직원 분 한 분 있는데 그마저도 없는 줄.

 

상영관 앞에는 손 세정제와 여성의 날 기념 예지미인 생리대가 있었다 ㅎㅎ

 

영화는 예고편만 빠르게 보고 갔었는데,

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에 빠진 10살 소년 조조의 이야기다.

 

좋은 영화였다.

왜 상을 받았는지 알 것 같은.

원작을 읽지 않아 모르겠지만 멋진 영화로 탄생했으니 각색상을 받은거겠지.

생각할 거리도 많이 주면서 웃음도 주는데

사실 매우 슬프고 무거운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내고, 피식거릴 수 도 있게 표현한 방식이 놀랍고 새로웠다.

 

10살 조조의 순수함이 묻어나와 미소를 짓게하면서도

세뇌당한 나치즘을 표현하기위해 우스꽝스러운 상상친구이자 정신적 지주 히틀러가 등장하지만

그 친구가 하는 말은 사실 너무 무서운 말들이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했을 뿐.

 

전쟁나간 남편 대신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며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 엄마 로지

사실 나치 선전과 별개로 뜻을 갖고 자신의 신조로 살아가며 인류와 평화를 위해 살아간다.

선전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눈을 가졌고

무서울텐데 보여지는 용감한 모습이 한편으론 부끄럽게도 만들었다.

나라면? 나라면 선전에 휩싸이지 않을 자신 있을까? (없을듯....ㅠㅠ)

옳은 생각을 가졌더라도 행동할 수 있을까?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 연기는 정말......와

 

하루아침에 핍박받고 숨어다니는 인생이 된 유대인 엘사

위기상황에도 잘 대처하고 대담하다.

조조가 자신을 발견했을 때도,

게슈타포가 조조 집에 쳐들어왔을 때도

기지와 담대함으로 위기상황을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사실 벽 너머 어두운 다락에서는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엄청 울었을텐데.

 

마지막 급 멋진 행동 해주는 대장님

사실 독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걸 알면서도

그걸 이겨내는게 불가능 한걸 알아서 그렇게 술 먹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잊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우리의 귀여운 조조친구 요키는 

사실 세상을 왜곡되지 않고 바로 보는 눈을 가졌다.

어른들이 하라니까 훈련도 받고 전쟁에도 참여하는것 같은데

'유대인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던데'라는 말을

조조와 달리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는걸 보며 요키가 더 아이같아 보이면서 더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선전이란게 사람을 조종하는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서로 싫어하게 하고

전쟁이라는 끔찍한 결과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무서웠다.

또 그 전쟁에서 지는 순간 한순간에 바뀌는 도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그것도 참 소름돋는 일이었다.

조조의 눈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을 한 장면 씩 보여주는데

조조가 알던 주변 사람들 한 명 씩 비추며

전쟁의 참혹함과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체제 속 아이러니함을 보며

세계대전 이야기, 역사가 궁금해졌다.

 

허나 방대해서 나는 또 좀 찾아보다 말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

 

좋은 영화를 봐서 뿌듯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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