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헤이조이스 클래식과 친해지기 클럽조이스

쏘냐치까 2020. 4. 11. 23:51

헤이조이스 클래식과 친해지기 클럽조이스를 다녀왔다.

클래식에 대해 거부감은 없고 알고는 싶은데 클래식 알못이라 이번 클럽조이스를 통해서 교양을 쌓고 입문하고 싶어 신청하여 듣게 됐다.

클래식PD를 하셨던 클럽 리더님은 물론이고 참여해주신 분들도 클래식에 대해 지식이 해박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시간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들었던 만화 주제곡이나 세탁기 소리 등에서 찾아보는 클래식 타임이 흥미로웠다.

Debussy Claire De Lune을 편곡한 BTS의 Wing를 보며 BTS 잘 모르지만 멋있다고 처음 생각했고,

영화 '기생충'에서 다송이 생일날 마당에서 연주되던 노래가 Handel : Rodelinda / Act 3 - Mio caro, caro bene 인데

이게 노래 내용이 한 여왕이 예뻐하는 기사를 들였는데 이 기사로 인해 왕국이 망한다는 이야기라 영화 기생충의 그 장면에 찰떡이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 영화가 잘 설계된 영화라는 점에 놀라웠고 영화 제작을 위해선 여러 지식이 필요한 종합 예술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어디가서 클래식 아는척 할 수 있는 용어 설명도 해주셨는데 재미있으면서 어려웠던 부분이다.

악기 및 포지션 용어

피아노는 원래 악기 명이 Pianoforte라서 Pf. 약자로 사용하고,

바이올린은 Violon, 첼로는 Violoncello라서 Vn., Vc.,라고 약자를 사용한다고 했다.

나머지는 스펠링으로 때려맞춰지는 ㅎㅎㅎ

 

음악시간에 배운건 기억나지만 어렴풋이 기억 나던 협주 형태에 따른 용어도 다시 들었으니 잘 기억해야지.

- Symphony 교향곡 : 여러 악기 함께 연주

- Concerto 협주곡 : 한 악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

- Sonata : 한 악기가 연주. 기본적으로 피아노가 반주를 해서 피아노가 같이 올라감. 피아노 없으면 무반주 Sonata라고 따로 지칭.

- n중주 :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순으로 기본으로 들어감. 근데 5중주 넘어가면 작곡가 마음. 악기 개수를 기준으로 숫자 매김.

 

작품 번호 읽는 법도 있었는데 유명한 작곡가는 작곡가별로 넘버링 하는 명명법이 달랐다.

이건 매우 암기할 부분이고 클알못에게 이 지식까지 머리에 넣는건 감당 못할일이라....사실 흘려들었다.ㅎㅎㅎ

 

여튼 이렇게 배운 용어들을 바탕으로 클래식 명을 읽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내가 알던 클래식 명은 그냥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해서 인데, 음악 재생하려보면 이름이 길어서 왜이렇게 긴가 싶었는데 다 규칙이 있는거였다.

클래식 명 읽기 : 작곡가 - 곡명 - 조성 + 작품번호 (+부제)

  •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mperor>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째 황제
  • Mozart piano trio no.3 E플랫 major KV 052
    모짜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E플랫 장조 작품번호 52

어떻게 읽는지도 대충 알겠고 왜 이렇게 이름이 긴지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음반을 듣거나 연주를 보러갈 때 어떤 악기가 나오고 어떤 느낌의 음악일지 대충 예상 가능한 수준이 됐달까?

 

리더님이 그 다음 다양한 작곡가의 특징과 함께 대표곡들을 들려주셨다.

유명한 짤이지만 노래를 함께 들으며 보니 너무 잘 묘사했길래 나도 가져왔다.

작곡가 특징

제일 충격은 Cage.....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안치는 음악.

현대 음악이든 현대 미술이든 현대의 것들은 다 너무 신박해서 적응이 힘들다 ㅋㅋㅋㅋ

 

여러 노래를 들려주셨는데 그 중 제일 인상깊었던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과 Pavel의 Bolero 였다.

노래를 듣는데 전율도 있고 멋지고 마음도 울리는 곡들이었다.

사실 다 들어본 적 있는 익숙한 멜로디였지만 누구의 어떤 노래인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듣고 누구꺼네 하니 혼자 유식해진 느낌ㅋㅋㅋ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을 듣고 꽂혀서 어느새 난 첼로를 배울까 생각하고 있다 ㅎㅎㅎ

 

공연을 볼 때 알면 좋을 팁도 알려주셨다.

박수는 악장과 악장사이에는 하면 안되고 곡이 다 끝나고 해야해서 미리 공연장에서 해당 곡이 몇 악장까지 있는지 파악해놓으면 실수를 하지 않는다.

아니면 옆사람 칠 때 눈치껏 따라하거나 ㅎㅎㅎ

사진은 요새 커튼콜 때 사진을 찍는게 트렌드고 극단 측에서도 홍보차 그 정도는 좋아하기도 한다고 한다.

브라보, 브라비, 브라바 등 어떤 공연이냐에 따라 환호를 어떻게 하는지도 알려주셨으나 나는 멋쩍어서 못할거고,
어떤 공연인지 구분해서 자연스럽게 외칠 자신이 없어서 이것도 머릿속에서 자체 편집해버렸다 ㅎㅎ

단, 레퀴엠 공연에서는 환호를 하지 않는다는 매너. 이건 꼭 꼭 기억해두었다.

 

이렇게 클래식에 대한 입문 지식을 쌓고나니 공연도 한 번 보러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억하기 위해 적어보는 국내와 해외의 클래식 음악제들.

이 시기에 맞춰 유럽에 가게되면 꼭 참석해보고 싶은데 표는 구할 수 있을까...

[국내]

- 교향악축제

- 평창 대관령 음악제

- 석조전 음악회

 

[해외]

- 짤츠부르크 페스티벌 

- BBC Proms (영국 런던)

- 브레겐츠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3국이 만나는 국경의 호수)

- 베르비에 페스티벌 (스위스)

- 루체른 음악축제 (스위스)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독일)

- 빈 신년음악회

- 도쿄 산토리홀

스위스에서 뭘 참 많이 하네.

스위스가 이렇게 음악축제로 유명한 나라인지 몰랐다.

스위스 또 가게되면 그 땐 음악축제에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전히 잘 알진 못해도 클래식에 입문은 한 느낌이다.

클래식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된 클럽이었다.

새로 들어온 지식이 너무 많아 좀 힘들었지만 알찼던 클럽조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