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먹고 마시고

매봉역 퓨전 스테이크집 DOMA

쏘냐치까 2020. 3. 24. 16:19

가족들과 저녁 식사하러 논현로 매봉역 근처 DOMA에 다녀왔다.
작년에 갔다온 후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부모님도 모시고 오고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
매봉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 가까운 거리기도 하고,
주차공간도 세자리밖에 없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게 훨씬 편리하다.


지하라고 하니 부모님 1초 싫어하셨지만 입구 들어서는 순간 괜찮은데? 하고 반응 바꾸셨다.

DOMA 입구

이렇게 은은한 불빛과 와인병, 장작으로 분위기를 잡아줘서 지하인데도 매우 아늑하고 들어가고 싶은 느낌이었다.

인테리어가 또 인상적인데 한쪽 벽은 거울이라서 6팀정도만 받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인데도 넓어보인다.
바 자리 4자리 정도 외에 꽉채워 20여명만 앉을 수 있는 작은 곳이라 예약은 필수다.

DOMA 내부 인테리어

한쪽 벽은 와일드하게 나무벽이라 오두막에 온 느낌이드었다.
저 뿔 진짜일까 ㅋㅋㅋ

DOMA 내부 인테리어

천장에는 마늘, 말린 나물들이 걸려있어서 진짜 목가적인 오두막 느낌.
혹시나해서 물어봤더니 러시아어로 ‘집에서’ 라는 뜻 дома로 식당이름을 지은것이라고 했다.

DOMA 내부 오픈키친

오픈키친에는 장작도 있고 정말 작은 마을 오두막 집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다.

도마 팝업스토어

벽에 포스터가 있길래 물어보니 4월10일, 11일 길위의 쉐프라는 컨셉으로 스트릿푸드를 이용해 팝업스토어를 식당에서 연다고 했다.
기회가 있으면 가보고싶다.

메뉴사진이 없긴한데 메뉴도 재미있다.
특히 에피타이저는 토마토, 양배추 라고만 있어서 이게 뭔가 싶긴한데,
궁금해서 물어보면 설명을 또 엄청 잘해주신다.
메뉴들이 생소하고 특이한 조합이라서 물어보고 설명듣는 맛이 또 있다.

우리는 에피타이저로 양배추, 메인으로 오늘의 스테이크였던 T본 스테이크와 갈치속젓 파스타, 디저트로 배아이스크림을 시켰다.
와인은 콜키지 프리로 기억하긴 하는데 따로 챙겨가진 않고 스테이크에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였다.

우리가 시킨 shiraz 와인

우리가 시킨 와인은 호주산 shiraz 와인이었는데 그냥 먹어도 향이 좋았지만 스테이크와 먹으니 정말 잘 어울리고 고기와 와인 서로 잘 잡아주었다.
와인 추천 매우 맘에 들었다!!

Welcome food

여기가 또 좋은게 welcome food를 주는데 이게 또 퀄리티가 너무 좋다 ㅋㅋㅋㅋ
매번 달라지는거로 아는데 이번엔 갈치속젓 소스와 앤쵸비로 반죽을 한 핑거푸드였다.
너무 비릿하게 멸치향이 나지 않으면서 빵인듯 빵아닌듯!

양배추 애피타이저

양배추 애피타이저는 찐 양배추에 슬라이스 버섯과 트리플 오일을 넣은 소스가 올라가져있는데,
양배추로 이런 음식을 만들수 있다니 놀라지는 맛.
재료보면 간단해서 만들어먹어보고싶어지는데 소스 조리법을 몰라요...ㅋㅋㅋ

T본 스테이크

그리고 드디어 나온 T본 스테이크.
고기는 디폴트로 미디움레어로 구워주셨는데 어쩜 제 취향 알고 딱이었다.
안심, 등심 둘 다 부드러워서 순삭되었다.
같이 주는 소금도 식용 숯, 된장, 솔잎 소금이라 특이했다.
미세하게 향이 다른데 고기에 팔려 도드라지게 다른 맛은 못느꼈다 ㅎㅎㅎ
고기옆에 피클대신(?)나오는 깻잎+묵은지 조합은 너무 맛있어서 고기랑 먹기보다 그냥 저것만 먹은듯 ㅋㅋㅋㅋㅋ

갈치 속젓 파스타

엄마가 드시고 싶던 파스타 먹으러 간거라 (난 스테이크였지만) 리조또 대신 스테이크를 시켰다.
멜젓밥이 유명하고 맛있긴한데 난 먹어봤으니까 새로운 것 먹어보고 좋았다.
또 찰지게 설명해주시는 직원분의 말로는, 레몬 안뿌리고 한 번, 뿌린 후 상큼하게 먹어보라했는데 그 차이를 즐겨보는 맛이 있다.
사실 스테이크 엄청 먹고 술도 많이 마셔서 여기부턴 맛이 세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ㅋㅋㅋㅋ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디저트의 애피타이저?

디저트를 시키니 뭔가 디저트의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빙수같은걸 주셨다.
이것도 얼음 갈아서 뭔가랑 섞었다고 설명해주셨는데...기억이..ㅋㅋㅋㅋㅋㅋ

배 아이스크림

 배 아이스크림은 전에 러시아에서도 먹고 반했던 맛이라 꼭 다시 먹어보고싶었다.
뱅쇼에 배를 절이고 아이스크림이랑 같이먹는 디저트!
불어 이름이 있었던것 같은데....
러시아에선 서양배로 먹었는데 여기선 우리나라 배로 만들었다보니 좀 덜 달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사진에 없지만 가변운 레드와인 한 병 더 시키고 서비스로 하몽이랑 훈제 햄도 주셔서 받았다 ㅎㅎㅎ
땅콩같은 가벼운 안주가 없다며 주신 서비스 레벨 보소.....

다음에 또와야지
너무 좋다 ㅠㅠ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거하게 먹고 마시고 신나게 긁고 도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 ㅋㅋㅋㅋ